영화 택시운전사 줄거리 결말 및 후기 실화
- 영화보고 끄적쯔적
- 2020. 5. 21. 18:00
드라마 가족
감독 장훈
출연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영화 택시운전사 줄거리 및 결말
1980년 5월, 서울 택시운전사.
“광주? 돈 워리, 돈 워리! 아이 베스트 드라이버”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은 외국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갔다 통금 전에 돌아오면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거금 10만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영문도 모른 채 길을 나선다.
낡은 택시 한 대가 전 재산으로, 홀로 어린 딸을 키우는 서울의 평범한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
그는 택시비를 벌기 위해 광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른 채 외국 손님을 태워 광주로 향한다.
그의 택시를 타게 된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피터)’(토마스 크레취만)는 ‘사건이 있는 곳은 어디든 가는 것이 기자’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이 둘의 공통점은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에 충실하다는 점이다.
택시비를 받았으니, 손님을 목적지까지 무사히 태워줘야 한다는 만섭의 도리와 고립된 광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알려야 한다는 피터의 도리에서부터 <택시운전사>는 출발한다.
광주 그리고 사람들. “모르겄어라, 우덜도 우덜한테 와 그라는지…”
그들이 만나는 광주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다. 가장이자 아빠인 소시민 택시운전사 ‘황태술’(유해진)과 평소 운동권도 아니었던 평범한 광주 대학생 ‘구재식’(류준열).
그러나 양심과 상식, 인간의 도리 면에서 이들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비장한 사명감이나 신념 이전에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일에 맞서서 사람으로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이러한 <택시운전사> 속 인물들을 통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소박하지만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본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인 그들의 이야기가 ‘내가 저 자리에 있었다면?’이라는 질문으로 연결되며, 비단 ‘과거 속 남의 일’이 아닌 ‘현재, 우리의 일’일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어떻게든 택시비를 받아야 하는 만섭의 기지로 검문을 뚫고 겨우 들어선 광주.
위험하니 서울로 돌아가자는 만섭의 만류에도
피터는 대학생 재식(류준열)과 황기사(유해진)의 도움 속에 촬영을 시작한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만섭은 집에 혼자 있을 딸 걱정에 점점 초조해지는데…
영화 택시 운전사 실화
“내 눈으로 진실을 보고 전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용감한 한국인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와 헌신적으로 도와준 광주의 젊은이들이 없었다면 다큐멘터리는 세상에 나올 수 없었다”.
<택시운전사>의 모티브는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로 2003년 제 2회 송건호 언론상을 받은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의 수상 소감이 담긴 신문 기사 한 줄이었다.
다큐멘터리 ‘기로에 선 대한민국’으로 계엄 하의 삼엄한 언론 통제를 뚫고, 유일하게 광주를 취재해 전 세계에 5.18의 실상을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 그리고 80년 5월 광주의 한가운데로 힌츠페터를 태우고 들어갔다 온 평범한 소시민이자, 힌츠페터조차 끝내 다시 찾지 못해 익명의 존재로 남은 김사복 씨를 스크린으로 불러냈다.
이들이 광주까지 가는 길, 광주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택시운전사의 마음 속 행로를 따라가는 <택시운전사>는 실재했던 두 사람의 관점이 가진 생생함으로, 1980년 5월 광주를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의 첫 만남!
마음의 협연으로 빚어낸 시너지!
세대도 국적도 개성도 다 다르다. 그러나 캐릭터가 가진 인간적인 드라마를 입체적으로 살려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라는 점은 공통된다. 한국인이 가장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와 독일과 할리우드를 넘나들며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나온 명배우 토마스 크레취만, 어떤 캐릭터건 인물에 내재해 있는 깊은 인간미를 드리우는 유해진. 그리고 꿈과 아픔이 공존하는 청춘의 아이콘이 된 류준열. 이들 네 배우는 <택시운전사>를 통해 처음으로 한 스크린에서 만난다.
<택시운전사>는 분명, 각자에게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네 배우는 <택시운전사>가 지닌 소재의 무게에 짓눌려 놓칠 수도 있었을, 캐릭터의 인간적인 본질과 고민, 희로애락을 섬세하면서도 실감나게 그려내며 서로 교감했다. 또한 5.18이라는 사건 뒤에서 제대로 복기된 적 없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대변하며 <택시운전사>를 완성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서울 택시운전사와 독일기자의 동행, 서울을 출발할 때 운전석과 뒷좌석이었던 두 사람의 위치가 광주를 관통하며 운전석과 조수석으로 바뀌기까지.
자연스러운 마음의 교류를 보여준 송강호와 토마스 크레취만.
그리고 그들에게 소박한 진수성찬을 대접하는 광주 택시운전사 황태술 역의 유해진, 만섭의 택시를 함께 타고 다니며 통역을 돕는 광주 대학생 구재식 역의 류준열까지.
또 하나의 주인공 ‘택시’ 캐스팅 비하인드?!
만섭의 일터이자 주공간인 ‘브리사’&황태술의 ‘포니’
올해 나이 45세를 맞이한 1973년 식 브리사와 42세, 1976년 식 포니.
만섭의 일터이자 생활 공간, 그리고 피터와 만섭의 메인 공간이기도 한 만섭의 택시는 영화의 시각적 인상을 결정하는 것과 동시에, 택시의 여정을 관객이 따라간다는 점에서 ‘어떤 차종과 색을 선택할 것인지’가 주요 미션이었다. 황태술의 광주 택시 또한 광주의 모든 택시를 대변하는 상징성을 담기 때문에 <택시운전사>의 ‘택시’는 또 하나의 주연을 캐스팅하는 과정에 버금가는 각고의 노력이 투여 됐다.
차종은 캐릭터의 느낌에 맞춰 빠르게 결정됐다. 서울 택시운전사 만섭의 택시는 모나지 않고 둥그스름한 외형의 ‘브리사’가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졌다. 또한 기존 영화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모델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각의 80년 5월 영화, 그리고 복기된 적 없는 ‘김사복’이란 인물과 일맥상통한 느낌을 지닌다. 정 많은 광주 택시운전사 황태술 택시는 만섭 택시와의 차별화를 위해 다른 차종으로 가되, 기존 영화에서 종종 등장해 친근한 이미지를 지닌 ‘포니’가 낙점됐다.
색과 그 색의 빛깔을 정하는 데는 오랜 기간이 걸렸다. 그 당시 하늘색, 노란색, 녹색 택시가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녹색이 화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에 적합하다고 제작진들은 판단했다. 하지만 빛깔을 정하는 게 관건이었다. 밝으면서 따뜻한 느낌, 계속 봐도 피곤하지 않으면서도 가볍지 않은 느낌의 ‘녹색’을 만들기 위해 명도와 채도를 달리 배합한 페인팅만 십여 차례. 마침내 만섭의 녹색 ‘브리사’와 황태술의 ‘포니’가 태어났다.
5개월 간의 장소헌팅 끝에 탄생한 80년대 정취를 담은 길!
실제 크기로 재현한 광주의 금남로!
‘1980년 5월을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가 스태프들에게 난제였다. 그 시절을 살았던 관객에게 이질감을 주지 않으면서도, 그 시절을 살지 않은 젊은 관객의 눈에 영화적인 세계로 재창조되어야 한다는 서로 상충되는 미션 때문이었다.
어려운 미션을 받아든 스태프들은 영화 속 캐릭터에서 해답을 찾았다. 그 시절을 살지 않은 젊은 관객의 시선은 영화 속 서울 택시운전사와 독일 기자의 시선과 동일하다고 생각했다. 만섭과 피터처럼 젊은 관객들도 그 시대의 길을 생소하게 느껴야 했다. 반면, 광주의 금남로는 그 시절을 살았던 관객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영화 속 광주 사람들이 바라보는 금남로의 친숙함을 표현하기 위해 균형감각을 발휘했다.
제작진은 급변한 대한민국 내 80년대 느낌이 남아있는 길을 찾기 위해 5개월에 걸쳐 장소 헌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장성의 폐 고속도로와 숲 속의 샛길을 비롯 광주, 마산, 순천, 합천, 대전, 김천, 양양, 보령, 의성 등 전국 9개 이상의 지역을 찾아 모자이크 해 80년대 길을 되살려냈다.
광주 사람들의 시점에서 바라본 금남로는 ‘생생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이 펼쳐질 금남로는 실제 거리가 남아 있긴 했지만 40여 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그 곳에서의 촬영은 불가능했다.
결국 전체 오픈 세트를 짓기로 결정, 광주의 한 공터에 실제 크기로 80년대 5월의 금남로를 재현했다. 100% 똑같은 크기로 재현한 광주의 금남로는 광장의 스케일과 건물들의 디테일을 채워 리얼리티를 더했다.
조용필의 명곡 ‘단발머리’, 한국 영화 최초 등장!
송강호, 그리고 <택시운전사>를 만나다!
샌드 페블즈의 ‘나 어떡해’, 혜은이의 ‘제3한강교’
시대상과 성격을 감성으로 들려주다!
때론 노래 한 곡이 그 당시 기억을 불러내는 타임머신 역할을 한다. 그 중에서도 1979년 발표 돼, 국민가요가 된 불후의 명곡 조용필의 ‘단발머리’는 많은 한국인의 그 시절 감성을 대변하는 명곡으로 자리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한국영화에서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는데 <택시운전사>에서 최초로 삽입됐다.
만섭의 택시 안 멜로디이자, 그가 운전 중 무심히 따라 부르는 애창곡이 필요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영화의 본질과, 고생스러운 일상 속에서도 밝고 생활력 강한 만섭의 성격을 단번에 보여줄 수 있는 당대를 대표하는 히트곡이어야 했기 때문에 제작진은 국민가요로 자리잡은 ‘단발머리’를 1순위로 떠올렸다.
단 한번도 영화에 사용된 적 없는 전례로 보아,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혹시나’의 심정으로 ‘단발머리’의 높은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조용필은 주연배우 ‘송강호’, ‘1980년 5월 광주를 다룬다’는 이야기만 듣고 단번에 ‘단발머리’를 <택시운전사>에 빌려주었다. 덕분에 관객은 ‘그 언젠가 나를 위해 꽃다발을 전해주던 그 소녀~’라는 경쾌한 첫 소절부터 그 시절로 빨려 들어가 단번에 만섭의 택시에 동승하게 될 것이다.
그 외에도 대학가요제에 나가는 게 꿈인 광주 대학생 구재식의 애창곡으로 나오는 1977년 제 1회 대학가요제 대상곡인 샌드 페블즈의 ‘나 어떡해’를 비롯해, 혜은이의 ‘제3한강교’까지. <택시운전사>는 그 시대의 대표적인 히트곡들로 인물들의 정서를 더욱 깊이 있게 관객의 귓가에 살려낸다.
시작은 1980년 5월의 광주를 취재했던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 그리고 서울에서 그를 태우고 광주까지 간 한국인 택시기사 김사복의 이야기였다. 한국 현대사의 큰 아픔으로 남은 사건을 다룬다는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과연 내가 이런 큰 이야기를 누를 끼치지 않고 영화적으로 잘 그려낼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앞섰다.
그런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택시운전사> 안으로 끌려들어갈 수 밖에 없었던 동력은 만섭과 피터, 두 주인공이었다. 당시 위르겐 힌츠페터는 일본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러다 한국의 상황을 듣고 아무런 주저함도 없이 광주에 취재를 왔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한국의 광주까지 오게 했을까?
그리고 우연히 그 길에 동행한 평범한 택시운전사는 그 곳을 함께 다니며 무엇을 보고 겪었을까? 너무도 평범한 서울의 택시기사 만섭의 눈에 비친 시대의 모습과 작은 한 소시민의 마음 속의 격랑을 따라가면서, 역사는 위인들로 인해 이뤄지는 거대한 어떤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선택과 용기가 모여서 이뤄져 가는, 멀리서 조망한 벽화가 아닌, 가까이서 들여다 본 세밀화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관객들이 만섭의 택시에 함께 타고 가면서, 당시 사람들의 이야기가 결국은 우리들의 이야기임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작은 계기라도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이야기는 평범한 택시기사와 외신기자인, 두 외부인의 시선을 통해 보여지는 ‘그 날’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평범한 한 개인이 시대의 위험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일을 잘 해낸 이야기이기도 하다.
감독 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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