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푸드 트립 스페인 바스크 마드리드 산티아고 여행

음식을 보면 그 나라가 보인다

한 접시의 음식에는 그것을 먹는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

철학이 담겨있다.

 

이베리아반도 한가운데 자리한 스페인은,

드넓은 메세타 고원과 불규칙한 해안선험준한 산악지대에 이르기까지

극적인 환경이 한데 모여 있는 땅이다.

수세기 동안 많은 민족과 문명이 그 땅에 머물렀고,

다채로운 문화가 발달했다.

 

그 어울림의 시간이 남긴 빛나는 유산, ‘음식문화’.

풍요로운 자연환경에서 나는 식재료를 바탕으로 하는 스페인의 음식은

스페인이라는 나라와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깊게 친해지는 방법이다.

 

스페인의 어제와 오늘이 담겨있는 깊은 맛을 찾아 <스페인 미식 여행>을 떠난다!

      

 

 

 

1행복한 미식 자치주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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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북부에 자리한 자치 지방 바스크는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민족으로 알려진 바스크족이 그들만의 언어와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곳이다과거먼 바다까지 노를 저어 어획을 나갔던 바스크의 어부에게 가장 중요했던 건 시간’! 항구에 가장 빨리 돌아오는 어부만이 고기 값을 후하게 받을 수 있었던 100여 년 전의 상황을 재연한 조정 경기 레가타가 열리는 날이면 바스크 전체가 응원 열기로 들썩인다.

 

어부들이 고래를 잡으러 장기 여정을 떠날 때 물보다 먼저 챙겼다는 사과주 시드라는 바스크 사람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음료다. 9월에 열리는 축제 에우스칼 자이악에서 전통방식으로 제조되는 시드라의 새콤한 맛에 취해보고전 세계 미식가들을 열광케 하는 한 입의 예술’ 핀초스를 맛본다.

 

해발 565미터 아냐나 염전 일꾼의 소금보다 짭짤한 땀과바스크 남자들이 만든 미식협회 소시에닷 가스트로노미카에서의 정다운 만찬까지스페인의 미식 자치주바스크를 만난다.

 

 

2삶의 향기자연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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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과 지중해의 황금 어장그 곁에 살아가는 스페인은 서양의 어느 나라보다도 다양한 해산물을 요리해 먹는 그야말로 해산물의 천국이다그중에서도 북서부에 자리한 갈리시아 지방은 스페인의 해산물 1번지라고 할 수 있다지구가 평평하다 믿었던 옛 로마인들은 갈리시아를 세상의 끝이라 생각했다고... 이 거친 바다는 스페인 사람들에게 위험과 풍요를 동시에 안겨준 삶의 터전이었는데갈리시아 최대의 항구도시 비고의 굴 거리에서는 갈리시아 바다가 내어준 싱싱한 선물들이 가득하다.

 

한해 3백여 개의 미식 축제가 열리는 갈리시아에서축제 때마다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문어 요리 폴포 아 페이라도 놓쳐선 안 될 진미갈리시아에서 북부해안 방향으로 가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고산준령을 만난다바로, ‘유럽의 봉우리들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피코스 데 에우로파그곳의 작은 마을에서 우연히 마주친 축제의 정겨움과깊은 산이 천천히 만들어내는 최고의 치즈 카브랄레스의 특별한 맛을 느껴본다.

 

 

3올라맛있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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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음식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다스페인은 로마와 이슬람유대와 가톨릭이 혼합된 문화 용광로’ 같은 곳. 8백 년간 스페인을 지배했던 이슬람 세력이 퇴각하기 전 끝까지 버텼던 도시 그라나다도시 이름이 의미하는 석류는 이슬람의 상징이기도 하다도시 곳곳에 장식된 석류를 찾아보고매일 직접 만드는 석류 아이스크림을 맛보는 건 그라나다 여행의 작은 재미.

 

석류를 비롯한 오렌지사탕수수아몬드 등 이슬람 문화로부터 전래된 수많은 것들 중에는 도 있다유럽 최고의 곡창지대 알부페라에서 자라는 쌀봄바는 스페인의 대표 요리 파에야를 만드는 데 최적이다커다란 팬 파에야에 쌀과 함께 온갖 재료를 넣어 푸짐하게 만드는 파에야는 꼭 여럿이 모여 먹어야 하는 음식이다모두 함께 둘러앉아 파에야를 나눠 먹는 스페인 사람들의 따뜻한 정()카스카모라스 축제에서 만난 뜨거운 열정까지매일 매일을 축제처럼 살아가는 스페인 사람들의 음식과 문화를 만난다.

    

 

4어울려야 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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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는 유럽에서 가장 열정적인 도시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시에스타로 인해 점심과 저녁을 늦게 먹는 스페인은 길고 요란한 밤을 즐기기로 유명하다일상적인 식사나 간식파티에서 즐겨 먹는 타파스는 특정 음식이 아니라한 접시에 담긴 다양한 요리들을 말한다밤늦도록 사람들과 타파스를 먹으며 유흥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헤밍웨이는 마드리드에서는 밤을 끝장내기 전까지 아무도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고 묘사하기도 했다헤밍웨이가 이 도시를 사랑했던 이유 중 하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보틴의 코치니요 아사도와인과 허브올리브오일 등을 넣고 화덕에서 구워내는 새끼 돼지 통구이다.

 

스페인 요리의 특징은 단순한 재료와 조리법으로 절묘한 맛을 찾아낸다는 것스페인 최고의 포도 산지인 라 리오하에서는 와인과 궁합이 좋은 요리들을 만날 수 있다새끼 양 고기를 숯불에 구운 출레티야스 데 코르데로달콤한 배에 와인을 넣어 졸인 간식페라스 알 비노는 농장 식구들이 다함께 즐겨먹는 별미식재료와 식재료가 만나서 이루는 조화만큼이나 그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일으키는 케미스트리는 스페인의 식탁을 행복하게 하는 힘이다.

 

 

5먹고 걷고 행복하라미식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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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여행지로 각광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최근 몇 년 사이 일어난 트레킹 붐의 영향이 크다스페인과 프랑스에 걸쳐 흐르는 카미노 데 산티아고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였던 야고보 성인이 잠들어 있는 성당으로 향하는 장장 800킬로미터의 순례길이다길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오래된 길은터벅터벅 걷는 동안 눈부신 자연과 소박한 사람들과 전통문화그리고 삶의 향기 가득한 음식들까지 마주할 수 있다.

 

예부터 순례자들이나 양치기들처럼 먼 길을 떠나는 사람들은 엠파나다를 챙기곤 했다양면을 감싼 파이가 고기나 채소 등의 속 재료를 먼지로부터 보호해 주기 때문강낭콩과 고기각종 채소를 넣고 끓여 지친 순례객들의 원기 보충식으로 좋은 알루비아스 수프도 별미다.

 

어느새 카미노 데 산티아고에서 가장 높은 1,490미터 지점에 자리한 철의 십자가에 오른 사람들은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아직 남은 길을 그려 본다긴 순례길의 끝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대성당 앞은 순례를 마친 순례자들의 눈물과 웃음으로 언제나 떠들썩하다각자의 이유로 자신만의 여행을 하고있는 순례자들을 따라 미식순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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