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약왕 실화 및 줄거리 결말 리뷰
- 영화보고 끄적쯔적
- 2020. 5. 6. 23:42
영화 마약왕은 대한민국 1970년대를 배경으로 마약으로 이름을 떨쳤던 ‘이두삼’과 그를 돕고 쫓고 함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입니다.
범죄 드라마
감독 우민호
출연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이희준 조우진
음악 조영욱
영화 마약왕 실화
실제는 70년대에 있었던 마약 사건의 연루자들을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전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모티브를 많이 가져온 실존인물은 바로 부산의 마약왕이었던 이황순. 특히 극중에서 이두삼이 관서 쪽 야쿠자들과 협업하는 것은 이황순이 모티브입니다.
국내최대 「히로뽕」밀조두목 이황순의 집 비밀투성이 「바닷가의 철옹성」 - 1980.03.21.
日(일)오사까 폭력단의 자금·원료지원 받는 히로뽕 한국밀조단 적발 – 1973.06.28.
14명 구속·셋 수배 중국인낀 마약밀조단 타진 – 1972.06.02.,
예고편에서 잠깐 나온 클라이막스 장면처럼 실제 이황순 역시 체포되기 전 엽총을 난사하며 무장한 경찰들에게 저항 했다고 합니다. 즉 이두삼이 산탄총을 들고 마지막 저항을 벌이는 장면은 순수 창작이 아니라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
부산 히로뽕 밀매단 무장 대치 3시간 - 1980.03.20. 다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장면이긴 하나 스카페이스(1983년)의 오마주도 어느 정도 들어갔는지, 메인트레일러 끝 부분을 보면 방에 cctv영상이 출력되는 다수의 텔레비전이 보인다. 실제로 이황순 아지트에서는 그 시대엔 보기 힘들었던 cctv가 설치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또 군견들까지 사들여서 아지트를 지켰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몰락하고 경찰들에게 포위되면서 엽총으로 자살하려고 했을때 형의 만류로 어깨 관통상만 당하고 경찰에 체포되었다. 3억 4천여 만 원의 추징금을 물고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영화 마약왕 줄거리 및 결말
1972년 부산진구. 대학에 입학계만 던져두고 금 세공업자로 살아가던 이두삼(송강호 扮)은 선상에서 금 밀거래를 하는 조직 '유엔파'에게 고용되어 진품 여부를 확인해주는 일을 맡으면서 밀수업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내 성숙경(김소진 扮)과 함께 세 남매를 키우면서 그럭저럭 먹고 살았고, 사촌동생 이두환(김대명)을 구하려고 양주에 소변을 섞은 것도 받아먹는 등 밑바닥의 삶을 삽니다.
우연히 오사카에 히로뽕을 수출하는 일을 대리하면서 조총련계 재일동포 야쿠자인 김순평(윤제문)과 안면을 트게 됩니다.
그러던 중에 유엔파의 선박이 정부 소유로 밝혀지면서 중앙정보부의 수사를 받게 되고 결국 유엔파의 보스가 꼬리를 자르기 위해 이두삼을 넘겨주버리면서 그는 중앙정보부 출신 백운창(김해곤)에게 모진 고문을 당하고 결국 투옥하게 됩니다.
1973년 부산. 투옥 중에 마약 단속반에 빽이 있는 최진필(이희준)에 대해 알게 된 이두삼은 부인을 통해 로비를 해서 폐병으로 출소하는데 성공합니다. 출소하자마자 부인의 얼굴도 보지 않고 최진필에게로 달려가 거액을 건네주면서 새로운 마약 공동사업을 권유합니다.
원료 운반책으로 화교 출신의 왕문호(박지환), 경리에 전직 은행원이었던 여동생 이두숙(이봉련), 사촌동생 이두환, 마지막으로 명망있는 히로뽕 제조자인 백 교수(김홍파)로 이루어진 조직을 결성하여 일본 고베에 히로뽕을 수출하는 사업을 시작했고, 예상대로 큰 돈을 벌어들이게 됩니다.
신분은 교회에 있는 모자란 사람의 신분증을 이용해 이중 생활을 했으며, 마약 단속반과 검찰에 뇌물을 먹여가면서 수사망을 요리조리 피해갔습니다. 그러나 최진필과의 수입 배분 문제로 점점 갈등이 발생하고, 이두삼은 혹시나 모를 방책으로 성강파 보스인 조성강(조우진)과 안면을 트게 됩니다.
1974년 부산. 미군부대에서 FBI 수사법을 배운 검사 김인구(조정석)가 부산의 마약단속반에 새로 부임을 합니다. 기존의 수사반이 뇌물을 수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그는 미싱 공장에서 새로이 조직을 꾸렸고,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면서 이두삼의 모든 조직원들이 잡혀갈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궁지에 몰린 이두삼은 사촌동생 이두환에게 자신이 당했던 것처럼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고 모아둔 자금을 챙겨 서울로 달아난다.
히로뽕으로 여의도 구 사장(최덕문)의 환심을 사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넓히려고 마음먹은 이두삼은, 거액의 돈을 댓가로 백 교수에게서 히로뽕 제조법을 전수받으면서 새로운 마약 사업에 진출할 준비를 끝낸다.
구 사장을 통해 상류층의 사교계까지 발을 들여놓는데 성공한 이두삼은 마약과 여자에 취한 삶을 살던 중, 엘리트 출신의 로비스트인 김정아(배두나)를 알게 됩니다.
김정아는 처음엔 그를 차갑게 대했으나, 이두삼은 스포츠카를 선물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김정아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합니다.
1975년 도쿄. 이두삼은 여자 배구단 교류식에서 김정아의 연줄로 진회장을 알게 되었으며, 불상에 담긴 히로뽕으로 그의 마음을 사게 됩니다.
그러나 3년전 자신을 잡아들였던 백운창을 연회장에서 우연히 만나 그에게 압박을 당하게 되고, 결국 이두삼은 김순평과 함께 백운창을 살해합니다.
이때 이두삼이 마약을 하기 위해 불상을 톱으로 써는 모습과, 김순창이 백운창을 토막 살해하는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이두삼이 본격적으로 히로뽕에 중독되어 감을 암시합니다.
1976년 부산. 마약 사업이 크게 성공하면서 이두삼은 거대한 저택을 근거지로 본격적인 마약 제조에 열중하는 한편, 새마을운동 고문에 오르는 등등 부와 명예를 모두 얻는다.
하지만 인간 관계는 점점 곪아가고 있었다. 사촌동생 이두환은 마약에 중독되었고, 이두삼과 김정아의 관계를 알게 된 본처 성숙경은 이두삼과 대판 싸우고 내쫒아버린다.
한편 김인구는 이두환을 확보, 회유해서 이두삼을 체포합니다. 김인구는 취조실에서 거세게 이두삼을 압박하지만, 김정아가 권력을 동원해 이두삼을 풀어준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이두삼은 김정아와도 틀어져버리고, 백운창을 제거하면서 의형제를 맺었던 김순평이 도움을 청하지만 무시해버린다.
1979년 부산. 김인구는 끄나풀을 통해 김순평에 대한 정보를 얻고 뒤를 쫒지만, 하필 부마 민주 항쟁이 터지면서 시위대의 진압과정의 혼란 속에서 상대파에 의해 사망한 김순평을 보고 울분을 터뜨린다. 한편, 이두삼의 꼬드김에 넘어간 조성강의 부하가 쿠데타를 일으켜 조성강을 제껴버린다.
어수선한 시국에서 김정아는 금괴 등 중요한 물건들을 챙겨 도피를 준비하고, 홀로 남은 이두삼은 TV를 통해 10.26 사태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마약 판매 자금을 정계에 상납해왔던 이두삼이었지만, 세상이 바뀌면서 대부분의 인맥을 잃고 마약에 중독되어버리고 만다.
1980년 부산.수하들도 없이 자신이 만든 히로뽕에 빠지면서 개 두 마리와 산탄총을 들고 혼자 집을 지키는 이두삼.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던 이두삼은 3년 전에 연을 끊은 전처 성숙경에게 전화를 걸어 횡설수설 넋두리와 욕설을 퍼붓는데, 성숙경의 옆에는 김인구가 헤드폰을 쓰고 도청하고 있었다. 도청을 통해 증거 자료와 이두삼의 은거지를 파악한 김인구는 검찰 수사관을 이끌고 습격하는데, 이두삼은 수집해두었던 산탄총을 쏘아대며 저항합니다. 결국 군 병력이 출동하여 총격전을 벌어진 와중에 김인구는 군인의 카빈 소총을 빼앗아 단독 잠입하고, 이두삼과 마주쳐 권총으로 자살하려는 것을 막아낸다. 이때 장중한 클래식 음악과 함께 관중의 거센 환호성, 박수가 터지면서 이두삼의 말로를 표현합니다.
병상에 누운 이두삼을 김인구가 찾아와서 협박과 회유를 합니다. 결국, 이두삼은 자신이 마약과 뇌물을 건넸던 정재계 인사들의 장부를 김인구에게 넘겼고, 마약 조직의 조직원들과 그에게 뇌물을 받았던 인물들이 구속되는 장면, 관련 신문기사들이 오버랩됩니다. 이두삼은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고, 이 사건으로 인해 대검찰청에 마약과가 신설되었다는 나레이션을 끝으로 영화는 끝이납니다.
영화 마약왕에 관하여
2018년 대미를 장식할 최고의 화제작 마약왕 으로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과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드디어 관객들 앞에 선다. 영화 마약왕 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그린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송강호와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의 만남만으로 화제가 된 마약왕 은 조정석, 배두나 외에도 김대명, 김소진, 이희준, 조우진 등 매력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가장 큰 기대감은 바로 ‘시대를 풍미했던 마약왕과 그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것입니다.
영화 마약왕 은 1972년부터 1980년 봄까지 독재 정권의 혼란 속에 있었던 대한민국, 그 속에서도 마약으로 백색 황금 시대를 누렸던 이들의 파노라마 같은 삶을 오롯이 담았다. 특히 마약왕 은 국내 최대 항구 도시 부산을 거점으로 대한민국을 뒤흔든 실제 마약 유통 사건들을 모티브로 합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입니다.
제작진은 이미 내부자들 이 개봉하던 시점부터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돌입, 철두철미한 사전 조사와 자료 수집을 진행했다.
1970년대 대한민국은 ‘열 번 실패해도 한 번 성공하면 팔자 고친다’는 한탕주의와, ‘일본에 마약을 수출해서 중독자를 양산하는 건 애국’이라는 반일감정이 더해져 일본에 마약을 수출하는 마약왕들이 도리어 애국자로 받아들여지는 시대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부산 경제를 활성화하게 된 이러한 시대배경을 바탕으로, 제작진은 약 1년 가까이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실제 마약 제조 경력이 있는 사람들, 치료를 마친 마약 관련자들과의 인터뷰를 면밀하게 진행했다.
당시 횡행했던 밀수와 단속 행태, 마약 유통의 매커니즘, 마약 중독자들이 겪는 부작용 뿐만 아니라 70년대 주요 정치사회문화 사건들의 연대기도 철저한 사전 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70년대의 물가부터 수십 기종 차량의 사진을 정리하고 영화 음악 역시 당대의 분위기에 적격인 곡들로 선정하는 등 시대 배경의 구현에도 심혈의 공을 들였다. 70년대의 굵직한 주요 사건들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영화의 흐름은 이렇듯 철저한 자료 조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영화 마약왕 은 1972년부터 1980년 봄까지 당시 수백 명의 ‘마약왕’을 집약한 한 남자의 인생과 함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스토리와 프로덕션으로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작품입니다. 제작진은 70년대 대한민국의 분위기와 시대상, 정치 문화적 배경부터 철저히 분석해 현대적인 느낌과 상상을 더해 영화의 색을 완성해나갔다.
촬영을 맡은 고락선 촬영감독은 내부자들 (2015), 택시운전사 (2017)에 이어 마약왕 에서도 대한민국 시대의 변모를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특히 택시운전사 의 송강호와 마약왕 송강호의 얼굴은 540도 다른 모습이어야 했기 때문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 마약왕 은 영화 자체가 굉장히 방대하고 ‘이두삼’이란 주인공을 통해 많은 것을 보여줘야만 했다. 그렇기에 오히려 촬영은 심플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색감이나 촬영 방식은 시대물처럼 보이지 않고 현재처럼 느껴지도록 컨셉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톤과 색감은 이두삼 인생의 흐름에 따라 설계했다. 초반 부산 장면에서는 70년대 분위기의 컬러와 무난함을, 중후반 서울로 올라온 이두삼이 김정아를 만난 시점부터는 컬러와 콘트라스트를 강하게 부여했다. 그리고 성공가도를 달리면서도 불안감이 커져가는 이두삼의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붉은 색채를 활용해 강렬한 인상을 더했다.
프로덕션 디자인을 맡은 조화성 미술감독은 벽지와 소품의 컬러를 조절해 이두삼 인생의 반경을 잡아 나갔다. 젊은 이두삼의 패기와 투박함은 오히려 불행보다는 생기발랄한 느낌으로 그의 순수를 대변했고, 사업을 확장한 이두삼의 공간은 사이즈는 커지면서도 절제한 컬러로 인물의 외로움을 담아냈다.
조명 컨셉 역시 색감을 단순화하면서 강력한 콘트라스트를 주고, 네온 사인을 다양하게 활용하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반추하도록 설계했다. 이승빈 조명감독은 이두삼이라는 인물이 세상의 모든 색깔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가지려 하는 탐욕이 있는 인물이라고 해석하며, 모든 빛이 섞이면 무채색이 되는 진리를 조명으로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배우 배두나는 영화 마약왕 의 의상에서 즐거움을 찾았다고 말합니다. 의상과 분장팀은 70년대 사진집부터 시작해 시대와 배우에 맞는 컨셉을 찾아 3개월 가량의 자료조사의 여정을 거쳤다.
내부자들 스탭이 모두 함께 하면 좋겠다는 우민호 감독의 연락에 합류했다고 밝힌 류현민 의상팀장은 마약왕 의 의상 작업에서 가장 힘들었던 작업은 원단 공수였다고 합니다. 70년대만의 특유한 재질의 원단을 흔히 구할 수 없기에 시장을 뒤지고, 상점의 창고까지 뒤져가며 열을 올렸고 일본까지 직접 다녀오기도 했다.
주인공 이두삼을 위해서는 40벌에 달하는 의상을 준비했고, 대부분의 의상은 공수한 70년대 스타일 원단으로 직접 제작했다. 70년대 스타일의 딱 붙는 바지와 큰 칼라를 베이스로, 성공한 후의 의상에는 금색과 금사 원단, 호피무늬를 활용해 화려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부여했다. 이두삼과 대비를 이루는 정직한 검사 김인구의 의상은 70년대보다 더 이전의 60년대 수트를 컨셉으로 했다. 좁은 칼라와 점잖고 심플한 스타일, 짙은 회색과 베이지 톤으로 소신 있는 공무원의 이미지를 살렸다.
이두삼의 의상 변화에 시너지를 불어넣는 로비스트 김정아의 의상에 대해 배두나는 “당대의 패션 아이콘이 된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류현민 의상팀장은 개성 강하고 화려한 인물인 김정아의 의상은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오고 컨셉에 맞게 제작하며 캐릭터의 이미지와 맞춰 갔다고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디자인의 의상, 요즘 디자인이면서도 레트로한 분위기가 나는 의상을 활용해 현대적인 이미지를 부여했다. 한편 이두삼의 조강지처 성숙경은 단아한 한복과 빈티지한 원피스, 드레스를 컨셉으로 한국적인 이미지를 부각해 김정아와 대비를 이루게 했다. 여기에 보조출연까지 4,000명에 이르는 인물들의 의상까지 완벽한 70년대를 구현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의상과 함께 캐릭터마다 70년대 분위기와 감정을 드러내는 분장이 더해졌다. 배우들의 분장을 지휘한 김서영 분장실장은 “기존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리얼리티를 중심으로 했다면, 마약왕 은 유학을 다녀온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만큼 70년대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사진 자료들과 외국영화들도 많이 살펴서 차별화했다”고 설명합니다.
송강호의 이두삼은 소시민 가장부터 강렬한 마약왕의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까지 캐릭터의 감정선과 함께 섬세하게 따라갔다. 가장 어려운 캐릭터는 조정석의 김인구로, 그 시대의 전형적인 정치인처럼 보이지 않도록 머리를 두껍게 자르는 등 미세한 터치를 더했다. 배두나는 생애 처음 시도해보는 화려한 70년대 스타일 메이크업에 민망해하기도 했다. 마약왕의 사촌동생 ‘이두환’ 김대명은 보는 순간 “저것이 70년대 룩”이라는 것이 드러나는 컨셉으로, 익살스럽고 개구쟁이 같은 모습에 당대의 슈퍼스타 이소룡의 스타일을 더했다. 김소진의 ‘성숙경’을 표현하는 데에는 어머니의 사진을 참조하는 등, 시대를 구현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과 디테일이 담겼다.
영화 마약왕 만의 독특한 분위기는 음악에서 또한 탄생합니다. 이두삼의 인생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된 음악들은 연기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마약왕 의 음악은 택시운전사 로 청룡영화상 음악상을 수상하고, 내부자들 , 신세계 ,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등 다수의 범죄 드라마에서 활약한 조영욱 음악감독이 지휘했다. 내부자들 에 이어 우민호 감독과 호흡을 맞춘 계기에 대해 그는 “우민호 감독은 작업자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고, 토론하며 결과물을 완성해간다. 그와의 작업은 항상 즐겁다”고 말하며 신뢰와 감사를 전했다.
영화 마약왕 에서 조명하는 곡은 김정미의 ‘바람’입니다. 극 중 이두삼의 대사 “인생은 바람이 8할”이라는 말처럼 곡 ‘바람’은 영화의 초반과 끝을 장식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한국 사이키델릭의 대부 신중현이 작곡한 이 곡은 퇴폐적인 보컬이 특징이며 1973년 발표된 곡으로, 시대 역시 대변합니다. 조영욱 음악감독은 ‘바람’을 비롯해 70년대의 리얼리티를 살릴 수 있도록 그 시대의 유행가와 분위기에 어울리는 곡들을 선곡하기 시작했다. 작곡가 정주희, 가수 정훈희의 ‘안개’, 서정모 작사 나화랑 작곡의 군가 ‘멸공의 횃불’ 등이 적재적소에서 70년대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영화 속에는 턴테이블, 스피커, 피아노 등 음악과 관련된 소품들 역시 다수 발견되며 마약왕 에서 음악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한국 대중가요에만 국한되지 않은 마약왕 의 음악은 70년대의 팝음악 역시 다수 활용했다. 밝고 힘찬 분위기의 부산 전경을 보여줄 때 흘러나오는 첫 음악은 밴드 Jigsaw의 1975년 발표곡 ‘SKY HIGH’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점차 클래식 음악들이 많이 활용되는데, 이러한 구성 방식의 이유에 대해 조영욱 음악감독은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함이었다. 또한 극중 이두삼은 음악광이고, 그의 아내 성숙경은 음악학원의 원장이기까지 한 만큼 클래식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라는 설정과 인물의 내적 갈등까지 표현하기에는 클래식이 적절했다”고 설명했다.
음악에 관심이 많은 이두삼이 갖게 된 수많은 명함 중 하나는 ‘한국 슈베르트 연구회 회장’입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영화의 절정에서 슈베르트의 ‘마왕(SCHUBERT: ERLKONIG. D. 328)’이 홀로 대저택에 버티고 앉은 이두삼의 모습과 함께 흘러나오며 영화의 가장 압도적이고 광적인 장면을 완성합니다. 또 거래를 위해 일본을 오가는 이두삼의 모습에서는 일본 대중가요를 활용해 이국적이고 복고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영화 마약왕 리뷰
전체적으로 같은 장면을 두고도 장점과 아쉬움이 맞붙어있다. 시대극을 표방한 이상 인물과 시대를 떼어놓는 전개는 불가능하다. 이 영화는 70년대 부산 바닥을 매끈하게 스케치하되, 인물의 서사와 아주 긴밀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인상은 남기지 못한다.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함에도 결국 이두삼(송강호)의 원톱 플레이로 수렴하는 후반부는 몰락하는 인물의 내면을 탐험하게 한다는 점에서는 인상적이다. 다만 효과적이기만 한 방식은 아닌 듯 보인다. 넉살 좋은 소시민과 갱스터의 어디쯤에 애매하게 걸쳐져있는 이두삼의 캐릭터는 처음부터 조금 모호하다. 이는 두삼과 상호작용을 탄탄하게 주고받지 못하고 퇴장하는 다른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모호한 캐릭터의 방향성을 배우의 연기로 메우려 하다 보니, 개별 숏들을 보면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어도 시퀀스나 영화 전체로 보면 의문이 남는 것이다. 폐허가 된 자신만의 왕국에서 무너져내리는 이두삼을 연기하는 송강호는 무시무시하지만, 그 열연은 어딘가 공허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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